노벨라이즈 샘플
제 5장 첫 라이브를 향해서
자동문을 통과하면, 「어서 오세요」 라는 목소리가 맞이했다.
「……너희들이냐.」
들어온 건 하지메와 사요, 미치타카, 루카라는 것을 깨달은 린이, 쓴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그런 린에게, 하지메는 피스 사인을 만들었다.
「와 버렸어」
「저희, 샨샨 선배가 일하는 거 보고 싶어서……!」
「저희라는 건, 루카도?」
「응! 여기가 린 군의 알바처……」
미치타카와 루카는, 흥미롭게 패밀리 레스토랑을 둘러본다.
「그런 특별한 곳도 아니잖아. 뭐, 됐어. 네 명이군. 안내할게」
창가의 테이블 석으로 안내되어, 하지메 일행은 소파에 앉았다.
「바쁘겠지? 손님도 많고」
「휴일 점심이니까. 그런 거야」
린이 테이블에 물이 담긴 잔을 놓자, 딩동 하고, 어딘가의 테이블의 호출 벨이 울린다.
「찾아가겠습니다—! ……그럼, 천천히 있어라」
빠른 걸음으로 린은, 하지메 일행의 테이블을 뒤로 했다.
「아, 마이토 씨도 있네」
사요가 손으로 가리킨다. 가리킨 쪽을 보면 마이토가 요리를 나르고 있었다.
「마이토에게 연락했더니, 오늘 시프트 들어왔대」
「그랬구나」
「멀리서도, 두 사람이 척척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네. 움직임은 빠른데도 접객이 친절해.」
「이렇게나 손님들이 있으면 초조해질 것 같은데, 두 사람 다 엄청 조용하네요……!」
「그런 거야?」
「네! 저도 카페를 돕고 있지만요, 만석에 가까워지면 당황해버려서 큰일이에요」
네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린이 요리를 들고 테이블로 향한다. 그런데 도중에 웬 일인지 그것을 마이토에게 넘기고 방향을 전환했다.
「무슨 일이지?」
오더 미스인가 뭔가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린이 알바인 여자 아이가 있는 카운터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카운터의 아이는 신입이었던 것 같아서,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그걸 알아차리고 도와주러 간 듯 하다.
「주변도 잘 살피고 있고……샨샨 선배, 멋있어……!」
스마트한 린의 모습에, 미치타카가 눈동자를 반짝이고 있다.
그게 자신의 일인듯 기뻐서, 하지메는 가슴을 폈다.
「린도 마이토도, 의지하고 있어」
「두 사람 다 대단해요! 샨샨 선배, 졸릴 때 얼굴은 무섭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일 할 때는 산뜻하네요!」
「미치타카 군……」
미치타카에게 악의가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본인이 들으면 실례일 수 있을 말에, 루카가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도 주문, 결정할까」
하지메 옆에 앉아있던 사요가 메뉴를 손에 든다. 맞은 편의 미치타카와 루카에게 보이도록, 테이블에 펼쳐 놓았다.
「그러고 보니 사요 선배, 다음에 제가 있는 곳으로 와 주시지 않을래요?」
「미치타카가 있는 곳이라면, 카페 말하는 거야?」
「네! 오마르 새우는 따로 준비하지 못하겠지만, 단새우 카르파초는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먹으러 와 주세요!」
사요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 메뉴는, 다 같이 처음으로 미치타카네 카페에 갔을 때, 사요가 농담으로 한 말이다.
「미치타카 씨, 기억해 준 거야?」
「그럼요! 요즘, 프랑스 요리를 공부하고 있으니까! 하지메 선배와 루카 군도 와 주세요!」
「응」
「고마워. 기꺼이」
「……그건 그렇고, 죄송해요! 이야기를 탈선시켜버렸어요. 여러분, 뭐 먹을래요?」
메뉴를 넘기는 미치타카에게, 하지메가 손을 든다.
「나, 미소」
「엣, 여기는 미소를 그대로 파는 거야? 어째서? 야채에 바르는 느낌이려나?」
「역시 단품으로는 아니지 않을까. ……에, 없지, 하지메」
「찾아보죠!」
미치타카는 진지한 얼굴로, 메뉴의 끝에서 끝까지 훑어본다.
「하지메 선배, 미소 단품은 없어요」
「그렇구나~」
「그렇구나~가 아냐, 있겠냐. 그대로 먹으면 염분 과다로 큰일 나」
딱, 하고 딱밤을 얻어맞고, 하지메는 고개를 든다. 어느새 린이 서 있었다.
「린 선배」
「아직 안 불렀어?」
「어차피 하지메도 사요도 스스로 결정 못하잖아. 기간 한정의 연어 미소구이 세트가 있으니까, 하지메는 그걸로 해 둬」
「응」
「사요는 이쪽 데미그라스 소스 햄버그와 스프 세트로 어때?」
「그럼 그걸로」
「루카와 미치타카는? 어떻게 할래?」
「그, 그러니까……그럼 나도 사요 군과 같은 걸로」
「저도」
「오케, 그럼, 연어 미소구이 세트 하나랑, 햄버그 세트 세 개. 드링크 바는, 나와 마이토로부터 서비스」
「에?」 라는 말과 하지메 일행은 재차 되묻는다.
고개를 드니,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마이토와 눈이 마주쳤다. 마이토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뒤로 가버렸다.
「괜찮나요, 샨샨 선배」
「뭐, 선배니까. 후배에겐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지. 그럼, 드링크 바는 저 쪽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린은, 하지메 일행의 테이블에서 멀어져 갔다.
「멋……있어……」
미치타카 뿐만 아니라, 루카까지도 눈을 반짝이며 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원시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게, 린의 굉장한 점이지」
「응, 치사해」
자신도 린과 같은 선배인데도, 이래서는 린의 주식만 오르고 만다.
「저도 샨샨 선배처럼 멋있어지고 싶어요……!」
중얼거리며, 미치타카가 메뉴를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들어 올리는 순간, 글라스에 부딪혀버린다.
「와앗—!?」
쓰러질 뻔한 그것을, 루카가 당황하며 붙잡았다.
「죄, 죄송해요 루카 군……!」
온 몸으로 미치타카가 루카를 돌아보면, 다음엔 들고 있던 메뉴가 테이블 구석에 있던 조미료 통을 직격했다.
「와앗!」
이쑤시개 통이 테이블 위를 구르고, 뚜껑이 빠진다. 뿔뿔이 부채꼴로 이쑤시개가 펼쳐졌다. 게다가 달칵하고 타바스코도 뒤집힌다. 이 쪽도 뚜껑이 빠져서, 넘어지는 순간에 내용물이 사방에 흩날리고 있었다.
「오오……파타고라스위치 같아」
「하지메, 감탄할 때가 아니야. 그 쪽 물수건 좀 건네 줄래?」
「응」
「죄송해요 죄송해욧!」
힘차게 미치타카는 고개를 숙였다. 눈대중을 잘못 보았는지, 테이블에 실컷 이마를 부딪힌다.
「지, 진정해, 미치타카 군. 우선 메뉴, 내가 받을게」
「네……」
메뉴를 루카에게 건네주고, 미치타카는 울먹이며 붉어진 이마를 누른다.
그 사이에 하지메와 사요는, 테이블 위를 정리했다.
「물수건, 요리가 왔을 때 바꿔달라고 할까」
흐악세로읽기